
지난 8일 질병관리청은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 감염병으로 추가했다.
1급 감염병은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큰 감염병이며, 발생 즉시 신고와 격리를 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대응을 요구하는 질환이다.
현재 1급 감염병에는 에볼라바이러스병, 마버그열, 라싸열, 크리미안콩고 출혈열, 남아메리카 출혈열, 리프트밸리열, 두창, 페스트, 탄저, 보툴리눔독소증, 야토병,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이 있으며, 이번에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포함됐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병원소(병원체가 침임해 증식, 발육하고 있는 장소)는 과일박쥐, 돼지, 개, 고양이, 염소, 말, 사람 등이다. 1998년 말레이시아 ‘Kampung Sungai Nipah’라는 마을의 돼지 농장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보고된 지역명을 따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로 명명했다.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감염된 과일박쥐, 돼지 등 동물 또는 혈액, 소변 등 체액에 직접 접촉, 감염된 동물의 체액에 의해 오염된 식품을 먹은 경우,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에 있다.
초기 증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데 이어 현기증, 졸음, 신경학적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뇌염과 발작이 나타나 24~48 시간 이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니파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4~14일, 치명률은 40~75%다. 현재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예방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증상에 따라 대증 치료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발생 사례는 없으나 방글라데시,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발생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최근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해당 국가를 방문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니파바이러스감염증 의심 환자가 있을 경우 즉시 신고와 필요시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6월 중대한 공중 보건 위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의 후보 병원체 중 하나로 니파 바이러스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