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일본의 ‘경로의 날’은 9월 15일이다. 일본은 오랜 세월 사회에 공헌한 노인을 공경하고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9월 셋째 주 월요일을 ‘경로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지난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경로의 날을 앞두고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100세 이상 인구는 9만 9736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644명이 늘었으며,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80.58명이다.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55년 연속 증가 추세이며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여성이 8만 7784명, 남성이 1만 1979명이다.
일본이 장수 국가로 불리게 된 이유는 건강한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식(小食) 하는 문화가 식습관에 반영되었으며 저지방, 저칼로리, 발효식품으로 구성된 영양 식단을 갖추고 있다. 육류보다 생선으로 섭취하는 단백질 비중이 높으며 녹차, 생강을 자주 섭취하고 된장국, 고구마 등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선호한다.
생활 습관 역시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버스나 지하철에 고령층이 많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듯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며 걷기가 습관이다. 팬데믹 이전부터 전통 의식, 감염병 예방, 사회적 배려 등을 중요하게 여겨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문화는 오래전부터 자리잡았다.
장수 지역 중 하나인 오키나와의 경우 현지 식단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조성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안에서 이웃과 친밀하게 교류하며 은퇴 후에도 취미, 봉사 등으로 꾸준히 움직인다.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 중요한 문화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경로의 날’은 공휴일이며, 휴장이다.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굵고 길게 살아가기 위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장수의 비결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좋은 행동 양식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