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미용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18.7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커트만 하더라도 최소 2만 원이다. 뿌리 염색은 보통 6만 원부터 시작하며 미용실에 따라 서비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미용실이 아닌 다이소나 올리브영에 가서 염색/펌 제품, 미용가위, 이발기를 산 후 집에서 직접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을 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서비스에 따른 가격의 문제로 미용실에 가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2013년부터 정부는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옥외가격 표시제를 시행했으나 실효성을 크게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제 추가, 기장 추가 등 별도 비용이 붙으면서 실제 결제 금액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으며, 헤어 디자이너의 경력에 따라 서비스 요금의 차이도 있다. 더구나 저 연차 디자이너가 시술을 하거나 담당하던 디자이너가 바뀌는 경우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서비스 대비 가격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폐업한 미용업소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폐업한 미용업소는 8229곳이었다. 미용업소 폐업 건수로 따졌을 때 2022년 1만 1503건, 2023년 1만 2646건, 2024년 1만 329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2022년부터 매년 약 1만 9000건 정도 신규 개업을 하고 있으나 이미 레드 오션인 시장이다.
사람마다 헤어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미용업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라고 여겼으나 이미 미용 로봇을 개발한 사례가 있는데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AI로 대체되고 있는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대체 불가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물가지수에 따라 요동치는 요금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력에 따라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