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글로벌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파운드당 4.2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최고치(4.29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세 배 수준이며,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물가 변동에 따르면 원두 가격은 커피값에 직결되는 것으로 보이나 지난 1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두 비중은 5% 수준으로 미미하므로 더는 원두 가격 급등에 따른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가격 인상에 정당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브랜드 커피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를 자체적으로 추정한 결과, 에스프레소 샷에 사용되는 약 10g의 원두에 해당하는 원가는 111원 내외로 나타났다.
또한 저가 브랜드 아메리카노 가격에서 원두 가격은 12.3~13.1% 수준이며,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컵, 빨대 등 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상반기에만 10곳이 넘는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커피값 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커피플레이션 현상이 일면서 저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천원 커피, 캡슐 커피, 편의점 커피 등 가격과 접근성이 합리적인 커피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원두 가격이 올라 커피값을 인상한 주요 커피 브랜드 중 몇 곳은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과 다르게 폐업한 커피숍은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시 기준, 커피·음료업의 폐업률(4.0%)은 개업률(3.1%)보다 앞섰으며, 커피음료점은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커피의 핵심은 원두이며, 품종이나 산지에 따라 원두 가격이 달라지므로 원두 생산국에서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원자재 인상으로 가격 변동을 납득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으므로 가성비가 좋은 커피를 찾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가격 인상에 따른 서비스나 품질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일지라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커피 시장은 레드오션인데다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이 용이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조건 반사처럼 원두 가격에 따라 커피값을 인상할 것이 아니라 커피의 기본적인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지역, 소비 성향, 부가 가치 등을 고려한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